은수미 성남시장은 성남시에서 '은혜의강교회' 신도들의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긴급 기독교연합회 임원진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16일 은 시장은 송산면 기독교연합회 회장과 홍완표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임원진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시 교회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성남시가 제2의 집단 감염지가 될 수 있는 만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우리는 반드시 감염 확산을 막아내야 하기 때문에 기독교연합회에서도 적극 협조하고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또 "향후 1~2주간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기독교에서도 적극 협조해 주셨으면 한다"며 "집합 예배는 가급적 자제해주시고 온라인 예배 등으로 예배 방식 전환 검토를 적극 부탁드린다"며 재차 당부했다.
기독교연합회 임원진은 "연합회 소속 교회들에 집합예배 자제와 방역 철저, 개인 위생수칙 준수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조 문서를 발송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하겠다"며 종교 활동을 통한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이 되지 않도록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은 시장은 "이번 요청은 신앙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 아닌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내린 조치이니 너그럽게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은 시장의 이같은 조치는 코로나19 확산 저지와 함께 예배를 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불만이 커지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언론이 예배당 예배를 하는 교회를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행태는 "여론몰이에 의한 또 다른 종교탄압"이라며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무조건적인 예배 중단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지난 13일 내놓은 목회서신에서 "예배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가치이자 포기할 수 없는 교회의 첫 번째 목적"이라며 지자체가 공문을 보내 예배당 예배 중단을 요구하는 행위를 '협박'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앞서 서울 동안교회에서는 지난달 20∼22일 수련회에 참석한 교인 5명과 전도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수원 생명샘교회와 부천 생명수교회에서도 확진자가 각각 10명 넘게 나왔다. 여기에 16일 성남 은혜의강교회 신도 40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회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를 공포에 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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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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