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지난 13일까지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57억800만달러(약 6조9814억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사들였다. 미국 급락장이 시작된 2월 21일 이후로도 35억6506만달러어치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달 이후 가장 많이 담은 주식은 테슬라(4억9166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억6045만달러) 등이었다. 나스닥지수 움직임의 세 배를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 상장지수펀드(ETF)에도 1억8123만달러가 쏠렸다.
펀드 자금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미국 펀드로 108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1주일로 기간을 줄여도 249억원이 순유입됐다. 지수가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하고 저가 매수하려는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이 많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고 상장기업 이익이 얼마나 줄어들지 추정조차 불가능한 시점”이라며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가 다시 바닥으로 가는 이중바닥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부양책에 핵심이 빠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신용 위험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며 “양적 완화 대상에 국채, 주택저당증권(MBS)뿐 아니라 회사채 등 신용채 매입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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