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현장 방문 일정은 빡빡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소상공인 업계가 초토화되면서 박 장관의 현장 행보는 더 잦아졌다.
박 장관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조기 회복을 위한 코로나19 중소기업 대책 간담회’(사진)에도 참석했다. 이날 업계를 대표하는 협동조합 이사장 등 20여 명은 정부의 자금 지원 소요기간 단축과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수출입 피해 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 요구사항을 쏟아냈다.
박 장관은 당장 매출 급락으로 직원 월급과 임차료, 원부자재 대금 지급이 어렵다는 업계의 하소연에 “담보 없는 대출을 해드리기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업 중인데 자금 지원을 못 받는 구체적인 사례가 있으면 언제든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긴급경영자금 대출은 온라인 접수, 서류 간편화, 현장실사 75% 생략 등 파격적이고 조속하게 지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관광업계 등은 문화체육관광부에 500억원가량 기금이 있고 일반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의 자금을 활용하면 된다”며 “신한(벤처기업협회)·국민(한국외식업중앙회)·우리은행(여성경제인협회) 등 시중은행도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을 맺은 분야를 대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출 우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공적 마스크 확보로 글로벌 납품처에 마스크를 공급하지 못한다는 중소기업의 항변도 나왔다.
마스크 유통업체 올키코리아의 전경배 대표는 “30여 년간 거래해온 해외 거래처(다국적 기업)와의 신뢰관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적은 물량이라도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신용으로 거래해 오셨을 텐데…”라며 “장담은 못하겠지만 중기부가 적극 나서보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중기부가 풀 수 있는 정책은 다 풀었다”며 “이제 정책들이 시장에서 잘 돌아가는지 매일매일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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