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한 달 만에 2억원 내린 가격에 실거래됐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전용 99㎡은 지난달 23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같은 면적의 물건이 25억3500만원(9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한달 사이에 2억원가량 급락했다.
대형 면적인 전용 151㎡도 29억9000만원(9층)에 거래되며 가격이 크게 내렸다. 지난해 말 32억원(2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2억원 넘게 떨어졌다.
이 단지는 "모든 국민이 강남에서 살 이유는 없다"는 부동산 관련 논평으로 화제가 된 장하성 주중(駐中) 한국대사가 소유한 아파트로 잘 알려져있다. 18개 동, 총 1356가구(전용면적 99~178㎡) 규모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참가선수 숙소로 사용된 뒤 일반분양됐다. 서울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종합운동장역과 5분 거리에 있으며 단지 바로 앞에는 아시아공원이 있다. 1980년대 지어진 아파트 대부분이 가구당 주차 대수가 0.5대에 불과하지만 아시아선수촌은 가구당 1.8대로 주차환경도 좋다. 용적률은 150%로 동 간 간격이 넓다.
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해 재건축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하지만 13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데다 입지가 뛰어나 재건축 후 인기 주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까지 거래가격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결국 정부의 부동산대책 직격탄을 피하진 못했다. 정부가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12·16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강남권 아파트들의 매수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고가주택에 대한 부동산 거래 신고까지 대폭 강화되면서 거래가 주춤하다. 이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Y공인 관계자는 “잠실 일대 아파트들이 구축, 신축 가릴 것 없이 2억~3억원씩은 가격이 내렸다”며 “급매 물건은 99㎡ 기준 22억원 후반대에도 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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