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때만 노린다"…증시 대기자금 131兆로 폭증

입력 2020-03-17 15:38   수정 2020-03-1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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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연일 폭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리는 개인투자자가 증시로 눈을 돌리면서 대기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증시 대기자금은 131조230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1월 20일 이후 16조5350억원(14.4%)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증시 대기자금은 투자자예탁금(36조1900억원), 파생상품거래예수금(10조616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74조8131억원), 위탁매매 미수금(2864억원), 신용융자 잔액(9조8628억원), 신용대주 잔액(166억원) 등을 합한 것이다. 이 중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거래계좌에 일시적으로 맡겨둔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같은 기간 8조6442억원(31.4%) 대폭 증가했다. 주식시장이 약세로 진입하면서 저가매수 기회로 본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월 20일부터 3월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개인만 14조41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2조2474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총 16조6555억원어치 주식을 쓸어담았다.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SDI 등 우량주를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5조7288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21.6% 떨어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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