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증시 대기자금은 131조230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1월 20일 이후 16조5350억원(14.4%)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증시 대기자금은 투자자예탁금(36조1900억원), 파생상품거래예수금(10조616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74조8131억원), 위탁매매 미수금(2864억원), 신용융자 잔액(9조8628억원), 신용대주 잔액(166억원) 등을 합한 것이다. 이 중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거래계좌에 일시적으로 맡겨둔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같은 기간 8조6442억원(31.4%) 대폭 증가했다. 주식시장이 약세로 진입하면서 저가매수 기회로 본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월 20일부터 3월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개인만 14조41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2조2474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총 16조6555억원어치 주식을 쓸어담았다.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SDI 등 우량주를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5조7288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21.6% 떨어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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