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텔러 운영사인 운칠기삼의 심경진(왼쪽)·김상현 공동대표(오른쪽)는 각각 기획자와 개발자 출신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거쳤다는 게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사주에 관심이 많던 심 대표와 콘텐츠에 관심이 많던 김 대표가 함께 창업할 아이템을 물색하다가 포스텔러 사업 모델을 떠올렸다.
심 대표는 “10년 전 웹사이트에 있던 콘텐츠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놓은 앱들이 판을 치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했다. 같은 운세 서비스라도 요즘 세대의 취향에 맞춰 세련되게 구현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
포스텔러의 핵심은 ‘즐거움’이다.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화면 곳곳에서 등장하고, 메인 화면에는 ‘나의 재물운이 좋아질 방법은?’과 같은 흥미로운 콘텐츠가 수시로 뜬다. 이용자 대상의 ‘맞춤형 서비스’도 강점으로 꼽힌다. 매일 아침 푸시를 통해 그날 하루의 운세 메시지가 전달되고, 친구들을 등록해 두면 누가 오늘의 귀인인지 알 수 있다.
회당 3000~2만원가량인 프리미엄 서비스도 이용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김 대표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제 점집에 간 것처럼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운세를 파악할 수 있다”며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마다 다른 답변을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앱은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에 추천 글이 꾸준히 올라오면서 유명해졌다.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디자인과 다채로운 콘텐츠를 앞세운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용자가 늘자 투자도 쏟아졌다. 운칠기삼은 최근까지 카카오게임즈 등으로부터 44억원을 투자받았다. “이용자 증가세가 빠르고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투자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운칠기삼은 올 들어 포스텔러의 글로벌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올초 일본어 앱을 선보였고, 월 이용자 10만 명을 달성했다. 조만간 영어 앱도 출시할 계획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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