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 카카오엠 유상증자 참여로 '대박'

입력 2020-03-17 17:50   수정 2020-03-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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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이 카카오엠(카카오M) 유상증자에 참여해 9개월 만에 24억원 이상의 평가 차익을 거뒀다. 투자액 대비 약 50%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이병헌과 비슷한 시기에 카카오엠에 투자한 송승헌 이민호 한효주 등 연기자들과 윤종빈 영화감독도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평가 차익을 얻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연예기획사 및 콘텐츠 제작사인 카카오엠에 2098억원을 투자했다. 앵커PE는 이번 투자를 하면서 카카오엠 기업가치를 1조6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주당 18만2771원에 신주를 인수했다.

이 거래로 지난해 카카오엠 유상증자에 참여한 소속 연기자 및 감독, 임직원들은 상당한 평가 차익을 거두게 됐다. 카카오엠은 지난해 6월 이병헌(투자액 50억원), 송승헌(15억원), 한효주(10억원), 김고은(5억원) 등 소속 연기자들을 대상으로 277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3개월 뒤인 지난해 9월에는 윤종빈(80억원), 이민호(20억원) 등을 대상으로 추가로 688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지난해 두 번의 유상증자에서 주당 발행가격은 모두 12만2695원이었다. 이번 앵커PE의 신주 투자가격은 이보다 48.9% 높은 수준이다. 유상증자 참가자들은 1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원금 대비 50% 가까운 평가 차익을 거두게 됐다.

업계에선 이들의 평가 차익이 시간이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PEF들은 통상 연평균 2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투자한다. 카카오엠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 기업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앵커PE 분석대로 카카오엠 기업가치가 증가하면 작년 유상증자에 참여한 연기자 등은 몇 년 뒤 원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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