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영입 인사들, 황교안 찾아가 한국당 '공천논란' 해결 호소[전문]

입력 2020-03-17 19:20   수정 2020-03-17 19:33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공천 후보 명단을 두고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통합당 영입 인사들이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통합당 영입 인사인 김보람 전 인사이트 최고콘텐츠책임자(CCO)와 백대용 전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황 대표 선거사무실을 찾아 '미래한국당, 미래통합당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들이 황 대표에게 전달한 성명서는 통합당 영입 인재 전원의 뜻을 모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황 대표가 나서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자매정당임을 확인할 것 △미래한국당이 자매정당으로서의 동력을 잃었다면 자신들을 복당시킨 뒤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를 거칠 것 △미래한국당에서 영입 인재들의 역할이 남아있을 경우 재심을 주도해줄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저희들은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인재영입위원회의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친 후 입당 제안을 받고 영입됐다"면서 "매우 부족하나마 각자의 활동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재 영입 대상에 포함됐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당이 어려울 때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는 밀알이 될 각오로 저희는 각자의 삶을 떠나 입당했다"면서 "저희 중 대다수가 비례대표 공천을 희망했으며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모(母)정당인 미래통합당과 자유와 보수의 가치를 공유한다고 믿고 당적을 옮겼다"라고 덧붙였다.

또 "황 대표님을 중심으로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힘을 합쳐 4.15 총선을 승리로 이끌것이라는 신념이 있었기에 주저 없이 움직였다"면서 "그러나 지난 16일 미래한국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은 저희의 이 같은 간절한 기대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희는 자유·보수 세력에 힘을 보태려는 마음으로 출사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미래한국당의 공천 심사 과정은 독단적이다"라면서 "금번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심사 결과를 보며 과연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황 대표가 추구하시는 정치적 지향점과 방향성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심히 우려된다"고 강조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다음은 통합당 영입 인재들이 황 대표에게 전달한 성명서 전문

황교안 대표님께,

무엇보다 먼저 당을 살리고자 헌신해 오신 여정에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자 혈전을 벌이고 계신 대표님께, 아래와 같은 요청을 올리게 됨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인재영입위원회의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친 후 입당 제안을 받고 영입되었습니다. 매우 부족하나마 각자의 활동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재 영입 대상에 포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이 어려울 때 기울어진 자유와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는 밀알이 될 각오로 저희는 각자의 삶을 떠나 입당하였습니다.

저희 중 대다수가 비례대표 공천을 희망하였으며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모(母)정당인 미래통합당과 자유와 보수의 가치를 공유한다고 믿고 당적을 옮겼습니다. 대표님을 중심으로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힘을 합쳐 4.15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나아가 다가오는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할 것이라는 신념이 있었기에 주저 없이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16일 미래한국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은 저희의 이 같은 간절한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저희는 자유?보수 세력에 힘을 보태려는 마음으로 출사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미래한국당의 공천 심사 과정은 독단적이었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었으며, 발표된 명단은 저희의 선택이 맞았는가에 대한 깊은 회의를 불러오게 했습니다. 미래통합당에서 영입을 받은 저희들 모두가 당선권 밖으로 순번 배정을 받았다는 것은 실로 충격을 넘어선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금번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심사 결과가 ‘사천’, ‘막천’의 논쟁이 계속되는 것을 보며 과연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과 대표님께서 추구하시는 정치적 지향점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에 대해 심히 우려됩니다.

따라서 저희를 신뢰하시고 영입해주신 당의 수장이신 대표님께 감히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청을 올립니다.


1. 미래한국당이 과연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이 맞으며 향후에도 같은 길을 갈 수 있는지 대표님께서 확인시켜주십시오.

2. 만약 대표님께서 보실 때 미래한국당이 자매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수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저희를 복당시켜주시고,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절차를 마련하여 주십시오.

3. 대표님께서 생각하실 때 저희가 미래한국당에 남아서 역할을 계속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고 자유?보수 세력의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의 미래한국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책임을 지고 공정한 재심 절차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제 총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대표님께서 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일구어 오신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인재영입위원회 영입 인재 일동 올림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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