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스타트업 인사이드]자동판매기의 진화…‘스마트 벤딩 키오스크’ 개발한 원더브로스

입력 2020-03-19 09:10  

≪이 기사는 03월18일(10: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동판매기는 모두에게 익숙한 디바이스다. 지하철, 쇼핑몰, 사무공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정교한 기계장치와 전기공급 장치가 결합된 무인 판매 시스템의 시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선 1977년 롯데산업이 일본에서 수입해 지하철역에 설치한 것이 자동판매기 도입의 시초다.

자동판매기의 장점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인건비 절감과 24시간 유연한 운영을 가능케 한다. 둘째, 다양한 위치에서 공간 제약 없이 운영할 수 있다. 설치 공간이 적어서다. 마지막으로 물건 선택부터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짧다.

반면 단점도 있다. 자동판매기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은 매우 제한돼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사람들이 익숙한 제품 외에는 자동판매기로 판매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자동판매기가 고객들에게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게 불가능해서다.

또 운영주 입장에서 주변 공간의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게 자동판매기가 천편일률적으로 제작되는 점도 불만일 때가 많다.

원더브로스는 전통적 틀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동판매기 시장을 혁신하고 있는 회사다. 기존의 자동판매기를 넘어 ‘스마트 벤딩 키오스크’라는 신개념 디바이스인 원더스퀘어(사진)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고객·장소 분석, 기기의 제조·개발·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올인원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원더스퀘어는 벤딩머신(자동판매기)과 키오스크의 결합형 상품으로 겉으로 보았을 때는 키오스크와 흡사하지만 실제 상품을 적재하고 판매하는 용도로 개발됐다. 키오스크 형태로 구성돼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다양한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할 수도 있다. QR 또는 페이서비스와 연동된 결제 및 프로모션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CMS 서버를 통해 모든 상품 정보를 등록 및 수정할 수 있다.

하드웨어 디자인이 입점 및 운영 공간과의 조화를 중시해 설계된 점도 주요한 특징이다.

원더스퀘어는 디지털 광고 채널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기존 대형 옥외광고나 엘리베이터 스크린 등을 통해 송출되는 디지털 광고는 광고 효과를 정확히 분석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원더스퀘어는 센서를 통해 사용자 접근과 실제 화면 터치 등에 기초한 광고 효과 분석이 가능다. 다양한 광고주들이 새로운 광고 채널로 원더스퀘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원더브로스는 올해 1월에 IBK기업은행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IBK창공(創工) 마포 4기에 선발됐다. 오는 6월까지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 ㈜엔피프틴파트너스의 액셀러레이팅을 받는다.

원더브로스는 전문 액셀러레이팅을 받으며 숙박 시장에서 원더스퀘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호텔 방문 고객들의 불편함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어메너티(호텔이 제공하는 각종 욕실용품과 소모품)’ 전용 디바이스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리테일 패러다임을 바꾸는 서비스를 이제 호텔에서 전개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거점에서 고객들이 원더스퀘어를 만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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