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코로나19 경계를 늦출수 없는 이유...아직 곳곳이 위험지역

입력 2020-03-19 06:52   수정 2020-03-19 07:09




권영진 대구시장은 18일 “시민들께서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고 불안해하시는 것 잘 안다. 그러나 지금 경계를 늦추게 되면 더 많은 긴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야한다”며 “28일까지 지금 보다 더 강하게 격리를 실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저한테 권한이 있다면 2주간 더 통행금지를 내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그렇게 해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비상사태 선포, 통행금지 내린 곳도 많다. 그러나 우린 그렇게 하지 않고서 이 상황 만든 것은 놀라운 시민 정신의 결과이지 방역당국이 잘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던 대구시에 집단감염이 다시 잇따라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과 대구시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요양병원 5곳에서 확진자 8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환자 57명, 직원 17명 등 모두 74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시설이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에 들어갔다.

북구 배성병원은 16일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받은후 병원 내 환자 직원 112명 전수 조사 결과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한 3병동은 코호트 격리됐다. 또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4명, 동구 진명실버홈과 수성구 시지노인병원에서 1명씩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에서는 지난 13일 남구 성심요양병원 입원환자 1명, 14일 수성구 김신요양병원 간호사 1명, 남구 리더스재활병원 간병인 1명이 확진된 바 있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은 대구시가 요양병원 등 고위험 사회복지시설 390여곳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전수조사 대상은 사회복지시설 330곳, 요양병원 67개다. 종사자 1만2943명, 생활인 및 환자 2만685명이다. 18일 현재 전수 조사 진척도는 30% 정도다. 약 1만명을 조사했고, 앞으로 조사를 계속하면 추가 확진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권 시장은 "신천지신도들이 고위험군일때도 어마어마한 확진자가 나왔지만 전수조사를 끝내자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었다"며 "이 부분(사회복지시설, 요양병원)을 그대로 두고 코로나19를 종식시킬수 없기에 당분간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너무 놀랄 일도 경시할 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신천지조사후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착시현상일수 있다"며 "하루 30~4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도 엄청나게 위험한 상황"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권 시장은 “역학조사 동선을 밝힐 수 있고 어디어디 위험한 곳이다 밝힐 수 있을 때까지는 곳곳이 위험지역이고 누구 하나 믿을 수 없다”며 “28일까지 힘내고 인내하면서 개인예방수칙 더 철저히 지키자”고 다시 당부했다.

권 시장은 “지금 이 상황에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드릴 수 없다. 잔인한 3월 보내면 우리도 4월 봄을 맞이할 수 있다.”며 “전 세계가 팬데믹 상황이이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3월9일부터 사회복지시설 564개소에 대한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시작해 오늘로 10일째를 맞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예방적 코호트 격리 시작 후에는 신규로 감염된 시설이 없고, 시설 내 종사자 샘플링 조사도 현재까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22일까지 철저히 예방해서 잘 마칠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다만 그 이전에 이미 집단감염이 발생해서 시설 격리가 이어져 오고 있는 4개소(푸른요양원, 서린요양원, 엘림요양원, 참좋은요양원)에서 검사 때마다 한두 명씩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중대본과 전문가들, 가족들과 협의 해 추가 조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코호트 격리조치를 위한 564개 사회복지시설 외에 111개 요양병원에 대해서 보건복지부 방침에 따라 환자 및 종사자 5%를 샘플링 검사할 계획이다. 대상은 111개소 2만7000명 가운데 5%인 1350명이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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