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폭풍이 몰아친 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했던 대구지역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 내 코로나19가 전파된 상황에서 집단시설 등 조사가 진행될수록 환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만 환자 57명, 직원 17명 등 모두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직원 확진자 가운데는 간호과장도 포함됐다.
이 시설에는 환자 117명이 입원해 있고 직원 71명이 근무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중 4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10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57명은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사랑요양병원에서 대량 확진이 발생하자 질병관리본부 병원 담당 즉각대응팀과 대구시 역학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역학조사와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이날 한사랑요양병원 외에도 북구 소재 배성병원 7명,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4명, 동구 진명실버홈 1명, 수성구 시지노인병원 1명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달 18일 31번째 확진환자가 확인된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다수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2월말~3월초를 지나면서 대구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왔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구에서는 지난 11일 131명의 신규환자가 나온 이후 12일부터 73명, 61명, 62명, 41명, 35명, 32명 등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7일에는 대구의 신규환자(32명)가 수도권(44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18일 신규환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양원과 병원은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 다수가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을 해 감염의 위험은 물론 중증 이상의 발병 위험도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구 지역 콜센터인 컨택센터에서도 73명의 환자가 발생한 상태여서 집단 발병에 대해 대구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제는 향후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확진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구 지역의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는 30%정도만 진행됐는데 요양병원 5개소에서만 8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대구시는 397개소 3만3628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사회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2~3주간 모두의 부단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나와 우리 가족, 사회 모두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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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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