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시설에서 감염 잇따라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환자 57명, 직원 17명 등 모두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병원 간호과장을 포함하면 확진자는 모두 75명이다. 치매 노인이 주로 입원하는 이 병원에는 환자 117명이 입원해 있고 종사자 71명이 근무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병원 담당 즉각대응팀과 대구시 역학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역학조사와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요양병원에는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한사랑요양병원 외에 배성병원(7명), 수성요양병원(4명), 진명실버홈(1명), 시지노인병원(1명) 등 대구의 다른 요양병원에서도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보건당국이 13일부터 대구 지역의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 등 390여 개 고위험 집단시설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지금까지 30% 정도 조사한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의 요양병원 등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확진자는 5개 시설 총 88명이다. 경상북도 역시 위험성을 고려해 지난 9일부터 사회복지시설 564개소에 대해 예방적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추가적인 집단감염 우려에 경기도는 이날 노래연습장, PC방, 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밀접 이용’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들 업소에 발열·후두통·기침 등 유증상자 출입 금지, 이용자 명부 작성 및 관리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해외 유입 확진자 꾸준히 증가
해외 유입 추정 확진 사례는 이날도 이어졌다. 울산에서는 유럽에 다녀온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추가됐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용인 수지 거주 일가족 3명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발생한 신규 환자 중 5% 정도가 해외 유입 환자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유행이 확산할수록 해외 유입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이날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사망자는 91명이다.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소년 A군이 사망해 보건당국이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5분께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숨진 A군은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발열 등 증상으로 경북 경산중앙병원을 찾았다가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렴 징후가 나타나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최종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될 경우 국내 첫 10대 코로나19 사망자가 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증가 추세를 보였다. 17일 신규 확진자는 93명이다. 전체 확진자는 8413명으로 집계됐다. 중증 환자는 82명이다.
임락근/대구=오경묵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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