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적은 삼성그룹株, 위기에도 버틴다"

입력 2020-03-18 17:29   수정 2020-03-1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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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조정장에서 재무구조가 탄탄하면서 업종별 대표 기업이 많은 삼성그룹주를 추천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18일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부채비율(총부채/순자산) 상위 20%인 기업은 올 들어 각국 증시에서 평균 20.4% 하락했다. 부채비율 하위 20% 기업은 14.4% 내렸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용 경색 위험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종목을 더 많이 내던지고 있다”며 “이런 때 현금 보유량이 많고 업종 대표주가 포진하고 있는 삼성그룹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말 부채비율은 34.1%다. 총 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을 뺀 순차입금은 -90조원에 달했다. 차입금을 모두 갚고도 90조원의 현금이 남는다는 얘기다. 삼성SDS는 부채비율 34.1%에 순차입금 -3조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부채비율 35.8%), 삼성SDI(56.8%), 삼성전기(59.7%), 삼성물산(72.0%) 등도 부채비율이 낮고 차입금 부담이 크지 않다.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이 248.9%로 높은데, 공사 수주와 관련한 부채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순차입금은 -6474억원으로 보유 현금이 더 많았다.

삼성그룹주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기업의 존속을 위협받지 않고 잘 버텼을 뿐 아니라 증시 반등 때 주가 상승률이 컸다는 게 카카오페이증권의 분석이다. 이상민 연구원은 “1997년 말부터 1998년 1월까지 코스피지수가 50.8% 오를 때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화재는 100% 이상 올랐다”며 “2009년 반등 때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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