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 계열사인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의 기업구조가 대규모로 개편된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예상기업가치 2조원이 거론되며 ‘대어’로 꼽혔던 군장에너지가 삼광글라스, 이테크건설, SMG에너지, SG개발의 지주사로 올라서는 체제로 지배구조가 대폭 바뀐다.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및 분할합병에 대한 내용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합병 및 분할합병안에 따르면 먼저 삼광글라스는 물적분할을 통해 사업부문을 100% 자회사로 두고, 남아있는 투자부문이 지주회사로 올라서는 군장에너지를 흡수합병한다. 이어 이테크건설로부터 인적분할한 투자부문을 삼광글라스와 합병한다. 이테크건설 투자부문은 군장에너지, SMG에너지, SG개발 등 자회사 지분을 관리하던 부문이었다.
삼광글라스에서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로 이어지던 직렬식 지배구조가 군장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병렬식으로 바뀌는 것이 이번 구조개편의 핵심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가장 우량한 군장에너지를 모회사로 변경해 그룹 전체의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고자 했다”며 지배구조를 개편하게 된 까닭에 대해 밝혔다. 삼광글라스는 2018년 감사의견 ‘한정’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재무건전성이 높은 군장에너지를 지주회사로 세워 투자안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2001년 설립된 군장에너지는 군산지방산업단지내 입주업체에 열을 공급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 4817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을 거뒀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최근 4년간 1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부문의 일원화에 대한 시너지도 커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합병법인 군장에너지로 투자부문을 일원화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자본배분을 할 수 있고 각 회사로 분산됐던 재무자원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조개편이 마무리되면 기존 삼광글라스 주주들은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의 투자부문을 합병한 합병 법인의 주주가 된다. 인적 분할한 이테크건설의 주주들은 분할비율에 따라 일부 주식을 합병법인의 지분으로 교환 받을 수 있다.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은 오는 4월 14일 분할합병 및 합병 관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사항을 최종적으로 의결할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