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때 만든 'CP매입기구' 가동, 1조달러 여력…기업들 자금난 '숨통'

입력 2020-03-18 17:18   수정 2020-03-19 01:00

미 중앙은행(Fed)이 기업어음(CP)을 사들여 기업들의 자금 융통을 돕는다. 또 24개 대형 투자은행과 증권사에도 은행과 같은 조건으로 Fed의 재할인창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맞서 ‘제로금리’와 양적완화까지 동원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자 기업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직접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다.

Fed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CP 시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CP매입기구(CPFF)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조1000억달러 규모의 CP 시장이 얼어붙은 데 따른 조치다.

Fed는 내년 3월까지 최소 1년간 CPFF를 운용한다. Fed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2010년 CPFF를 한시 운용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Fed가 총 1조달러의 CP를 매입할 여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Fed는 또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프라이머리딜러를 대상으로 프라이머리딜러 신용창구(PDCF)를 도입하기로 했다. 역시 2008년 당시 시행했던 긴급 대출 프로그램으로, 현재 24개사인 프라이머리 딜러에 시중은행처럼 중앙은행의 재할인창구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PDCF는 1~90일까지 자금을 대출해주며, 은행과 같은 연 0.25%의 재할인창구 금리를 적용한다. 담보는 투자등급 회사채와 CP, 지방채, 모기지 증권까지 받는다. 므누신 장관은 PDCF가 6개월간 한시 운용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ed는 초단기 유동성 공급도 대폭 확충했다. 공개시장 조작 업무를 맡고 있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하루짜리 레포(환매조건부채권) 한도를 하루 1조달러까지 확대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금융시장을 계속 열어둘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거래 시간을 단축해야 할 때가 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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