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 분당제생병원 "격리자 144명 누락 보고 고의 아냐, 인력 부족 탓"

입력 2020-03-19 09:57   수정 2020-03-19 09:59



이영상 병원장을 비롯해 31명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확진자의 접촉자로 격리됐어야 할 144명을 누락해 보고했다가 경기도에 의해 뒤늦게 밝혀진 일에 대해선 "고의가 아닌 인력부족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했다.

분당제생병원은 1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병원의 잘못으로 감염증에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 성남시민 여러분께도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병원 직원들은 3월 초 말기 암 환자의 입원으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많은 격리자가 발생해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입원환자 치료에 전념해왔고, 역학조사팀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확진자와 관련된 자료, 접촉자 선정 및 이와 관련된 자료, 오염 구역의 소독, 자가격리자 관리, 코로나19 증상 발생 여부 관찰 등 이런 모든 업무는 역학조사팀의 관리 지도 아래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진료로도 부족한 인력으로 밤을 새우며 자료를 만들어 역학조사팀에 제출했지만, 병원 폐쇄라는 상황에서 급박하게 움직이는 역학조사관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부족한 업무역량으로 역학조사팀이 원하는 자료를 알아채지 못해 현재 상황이 발생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병원 측은 "의료인에게 신뢰는 생명과 같다"며 "의료인의 양심과 윤리에 비추어 자가격리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으며 현재 사태는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분당제생병원은 최근 경기도 방역 당국에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44명의 명단을 빼고 제출했다. 도가 병원에서 입수한 명단에는 이영상 병원장도 빠져있었다.

이 원장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등 복지부 직원 8명과 은수미 성남시장 등이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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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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