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월 '드라이브 스루(DT)' 매장을 통한 주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했다. 전국에 250개 이상의 DT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맥도날드도 DT 플랫폼인 '맥드라이브'의 최근 3주간 매출이 이전보다 20% 증가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주문 시 언택트(untact) 즉, 비접촉을 선호하면서 직원과 대면하는 시간이 짧은 DT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DT 매장은 외식·프랜차이즈 업계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가로도 손을 뻗고 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과 광주점은 지난 17일 온라인을 통해 주문한 물건을 승차한 상태로 매장 주차장에서 수령하는 '드라이브 픽'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앱이나 PC로 상품을 주문해 결제한 뒤, 수령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고 매장 내 '드라이브 앤 픽 데스크'를 방문해 상품을 가져가면 된다.
롯데백화점 측은 해당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경우 현재 울산점과 광주점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이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 중계점은 백화점보다 앞서 2015년부터 드라이브 픽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중계점의 지난해 드라이브 픽 서비스 이용률은 3년 전과 비교해 10%가량 늘어나는 등 소기의 성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중계점 리모델링 관계로 이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DT 서비스가 외식·프랜차이즈 업계는 물론 유통업계로도 꾸준히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DT서비스는 기존의 매장에 정차할 공간만 추가하면 되므로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DT서비스에 익숙해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 지리 조건을 고려하면 DT 매장을 운영하는데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처음 생긴 DT서비스는 자가용이 많고 땅이 넓어 매장으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은 워낙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다 보니 DT매장이 들어서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자동차가 정차할만한 일정한 평수의 부지를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장 인근 도로교통에 방해를 주지 않도록 매장을 운영해야 한다"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지방이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DT 매장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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