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리더스가 자궁경부암 치료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을 추진한다.
바이오리더스는 임상 2상까지 완료한 자궁경부암 치료제 'BLS-H01'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씨엔알리서치와 임상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약물위탁생산(CMO)은 한국콜마가 담당한다.
바이오리더스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BLS-H01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일으키는 자궁경부상피이형증 치료제다. 임상 2상까지 완료했고 임상 3상 임상승인계획서(IND) 승인을 받은 상태다.
바이오리더스는 BLS-H01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시험해 약물 재창출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2~3주 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BLS-H01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승인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박영철 바이오리더스 대표는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자가면역치료제인 BLS-H01을 활용해 감염 초기의 바이러스 세포의 사멸이 확인될 경우 코로나19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리더스 측은 BLS-H01의 핵심물질인 폴리감마글루탐산(?-PGA)이 자가면역체계를 활용한 강력한 항바이러스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LS-H01은 체내 흡수 후 자가면역 활성화 센서인 TLR4(자연면역수용체)와 결합해 인터페론-베타(IFN-β) 등의 분비를 촉진시켜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특정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거나 치료한다는 것이다.
바이오리더스 관계자는 "201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상의 실험에서 폴리감마글루탐산을 투여한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60% 이상의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과를 보인 것을 확인한 결과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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