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푸저우항, 코로나에 선박 입항 제한…세계 무역망 경색 우려 ↑

입력 2020-03-19 11:41   수정 2020-04-18 00:31


중국 동부 푸저우항 관리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로 무역용 선박 입항 제한을 걸었다. 이로 인해 무역용 선박과 컨테이너 이동이 경색되면서 곡물 목재 향신료 등 각 분야 글로벌 무역망이 줄줄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 여럿을 인용해 푸저우항 당국이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싱가포르, 이란 등 9개국에서 온 선박에 대해 14일간 의무 검역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14일간 각국에서 화물이 출발한 시점부터 셀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무역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까지 항해하는 데에 일주일 이하 기간이 걸리므로 사실상 남은 기간 해상에 격리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아시아발 선박 뿐 아니라 당초 이동 기간이 오래 걸리는 미국이나 유럽발 화물선도 피해를 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 바로 중국으로 직항하는 경우보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중간 기착지를 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출발한지 14일이 지났더라도 싱가포르를 들렀다면 그 시점부터 다시 14일간 푸저우항에 입항할 수 없다.

이번 조치로 세계 무역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푸저우항이 화물선을 묶어두면 그만큼 각 무역 주체가 컨테이너와 선박 등을 운용할 여력이 떨어져서다. 세계해운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푸저우항은 세계에서 47번째로 무역량이 많은 항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유럽에선 함부르크, 로테르담, 앤트워프 등 주요 항구에서 화물 컨테이너 가용성이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미국에서도 롱비치, 로스앤젤레스(LA) 항구도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해운업계에선 광저우, 상하이, 텐진 등 주요 화물 항구도 같은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퍼지고 있다.

캐나다 곡물수출업계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선박이 외국 항해를 일부 취소하고, 이번 검역 강화 조치도 내놓으면서 수백만 톤 규모 물동 여력이 경색됐다”며 “지금도 이미 곡물 수출용 선적 컨테이너가 부족해 수출이 수개월 지연됐는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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