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는 사이비 역사학을 주창하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 대표는 2016년 ‘한 달을 28일로, 1년을 13개월’로 계산하는 달력을 직접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마고력》이란 책을 펴냈다. 이 대표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민족진영에서는 마치 재림예수나 정도령 등 사람인 구세주가 올 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게(구세주가) 사람이 아니라 통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 달력이 나왔나 보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과거 한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역사 위서(僞書)로 꼽히는 ‘환단고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환단고기를 ‘아직도’ 안 읽을 정도로 게으르고 무지한 사람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라며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느끼며 우쭐해져야 할지, 이 무지한 이들을 한심해 해야 할지 좀 애매하다. 뭐 이런 야릇한 경우가”라고 썼다.
권기재 가자환경당 대표는 미성년자 성추행 사실이 드러났다. 국세청 공무원이었던 권 대표는 한 봉사단체에서 미성년자 한 명을 포함한 여성 단원 세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2013년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권 대표는 “모함을 받았다”며 “공무원 신분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없어 기소유예 처분에 불복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가자환경당은 유튜브에 ‘입당 시험’으로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비판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당원은 “왜 민주당의 소중한 표가 국민에게 1%도 지지를 못 받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비례연합에 표가 가야 하는지 화가 나서 미치겠다”고 했다. 다른 당원은 “‘더불어비례잡탕당’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이 진보 원로 인사가 참여한 정치개혁연합을 배제하고 ‘친(親)조국’ 단체가 꾸린 시민을위하여와 손을 잡은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야당은 민주당의 연대책임을 따져 묻고 나섰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가자환경당과의 연대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정책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국민에게 진실되게 설명하라”며 “집권 여당이 국민 앞에 이런 소수정당에 대한 보증을 서면서 선거연대를 하려면 그 정도 하는 것이 예의”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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