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정당 참여' 군소정당, 성추행 의혹 등 논란 확산

입력 2020-03-19 15:44   수정 2020-03-20 01:11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4·15 총선 비례연합정당을 구성한 가자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 등 군소 정당에서 각종 추문과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 정당에 미성년자 성추행 전력이 있거나 ‘사이비 역사학’을 추종하는 인물이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민주당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이정희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는 사이비 역사학을 주창하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 대표는 2016년 ‘한 달을 28일로, 1년을 13개월’로 계산하는 달력을 직접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마고력》이란 책을 펴냈다. 이 대표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민족진영에서는 마치 재림예수나 정도령 등 사람인 구세주가 올 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게(구세주가) 사람이 아니라 통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 달력이 나왔나 보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과거 한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역사 위서(僞書)로 꼽히는 ‘환단고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환단고기를 ‘아직도’ 안 읽을 정도로 게으르고 무지한 사람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라며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느끼며 우쭐해져야 할지, 이 무지한 이들을 한심해 해야 할지 좀 애매하다. 뭐 이런 야릇한 경우가”라고 썼다.

권기재 가자환경당 대표는 미성년자 성추행 사실이 드러났다. 국세청 공무원이었던 권 대표는 한 봉사단체에서 미성년자 한 명을 포함한 여성 단원 세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2013년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권 대표는 “모함을 받았다”며 “공무원 신분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없어 기소유예 처분에 불복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가자환경당은 유튜브에 ‘입당 시험’으로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비판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당원은 “왜 민주당의 소중한 표가 국민에게 1%도 지지를 못 받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비례연합에 표가 가야 하는지 화가 나서 미치겠다”고 했다. 다른 당원은 “‘더불어비례잡탕당’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이 진보 원로 인사가 참여한 정치개혁연합을 배제하고 ‘친(親)조국’ 단체가 꾸린 시민을위하여와 손을 잡은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야당은 민주당의 연대책임을 따져 묻고 나섰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가자환경당과의 연대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정책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국민에게 진실되게 설명하라”며 “집권 여당이 국민 앞에 이런 소수정당에 대한 보증을 서면서 선거연대를 하려면 그 정도 하는 것이 예의”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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