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추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역으로 해외감염 유입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모든 해외 입국자에 특별입국 절차를 적용하는 등 역유입 차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장기간 유럽에 머물다가 입국한 내국인과 외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진구에 사는 26세 여성은 지난달 16일 동생과 유럽 여행을 떠났다가 지난 17일 오후 4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혼자 스위스로 출국했다가 지난 1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24세 스위스인도 이날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이에 앞서 또 부산에서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한 달 가까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다녀온 24세 남성이 지난 11일, 두 달 넘게 스페인에 머물다 입국한 23세 여성이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는 17~18일 유럽 등 해외에서 입국한 8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구 대방동에 사는 30대 부부는 최근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뒤 증상이 나타나 자가격리 된 이후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노원구 상계2동에 사는 26세 남성은 최근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됐고,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사는 20대 여성은 스페인과 모로코 등지를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걸렸다.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입국한 20대 대학생과 프랑스를 다녀온 20대 남성, 영국에서 입국한 송파구 거주 21세 여성, 미국 뉴욕 등지를 방문했다가 귀국한 23세 여대생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지난 17일에는 경기 용인시에 거주중인 부부가 2살 딸과 함께 프랑스 등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증상이 없던 딸도 최종 양성 반응이 나왔다.
충남 홍성에서도 이집트 카이로 등 여행을 다녀온 60대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전북 군산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 경남 창원에서는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하고 온 3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자 급하게 귀국길에 오르는 한국인 유학생도 늘고 있어 해외에서 입국하는 감염자 문제가 코로나 대응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보건당국은 17일 기준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5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견되자 19일 0시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특별입국 절차를 적용했다.
그러나 무증상 입국자 등 입국 검역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촘촘하게 확인되지 않을 개연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해외감염원 유입에 따른 보다 면밀한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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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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