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한국산 팽이버섯 먹고 4명 사망' 보도에…버섯 가격 급락

입력 2020-03-19 16:12   수정 2020-03-20 03:05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사진)을 먹고 4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확산되면서 국내 버섯농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8일 서울 도매시장에서 유통된 중급 등급의 팽이버섯 가격은 5kg 기준 7000원이다. 11일 9000원에서 1주일 새 22% 넘게 떨어졌다. 미국 등 해외로 수출되지 못한 버섯 물량이 국내에 풀리면서 팽이버섯 가격이 당분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버섯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팽이버섯 수출이 어려워진 건 지난 10일 미국에서 나온 발표 때문이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리스테리아균 중독으로 인해 미국에서 36명이 다치고 이 중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CDC가 환자들 중 22명을 역학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12명이 평소 버섯류를 섭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한 한국 업체의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산 팽이버섯 섭취로 미국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리스테리아균은 섭씨 100도의 물에 15초 가열하면 사멸된다.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 관계자는 “국산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건 사실이지만 해당 버섯이 질병의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리스테리아균 중독 원인을 놓고 추가 조사가 진행 중임에도 일부 언론이 국산 팽이버섯을 섭취해 사망자가 나온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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