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선거인단이 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안을 부결시켰다. 한 대표는 선거인단 표결 직전 마지막 연설 자리에서 "저쪽(미래통합당) 측에서 3명을 요구했는데 우리가 1명 더해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19일 오후 선거인단을 상대로 연설을 진행하면서 "현재 뉴스에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입장이라면서 나오는 내용들은 모두 측근들의 의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미래한국당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선거인단을 소집해 공천관리위원회가 1차 공천안에 대해 순번 조정 등을 거친 수정안을 투표에 부쳤다.
표결이 진행되기 전 한 대표는 선거인단을 향해 "이 당에 16년 있었고 5월이면 제 임기가 끝난다"면서 "떠나기 전에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정당이 되려면 비례 정당에서 20명이 이상이 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면서 "어떻게 150석을 넘어서야 하겠는가. 우리 비례당에서 20석을 만들어야 한다. 오직 그 한가지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어떤 통합당 후배는 제가 총선 마치고 뭉개고 앉아서 정치를 하려 한다고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저를 그렇게 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제가 나중에 제 정치하려고 비례대표 몇 사람 시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면서 "그러면 오늘 부결을 시켜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1번으로 올린 점과 통합당 영입 인사인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을 뒷순위에 배치한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대표는 "어젯밤에 밤늦도록 공병호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들이 언론에서도 보셨지만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우리 둘 다 아쉬움이 있어서 간신히 앞번호로 올렸다"면서 "조수진이 왜 1번인가. 우파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은 여성 전사가 조수진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사무총장) 지체장애인 사무국장이 있다"면서 "회장은 의혹이 있어 재판을 받고 있는데 사무국장은 나중에 연루가 안 되겠냐는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고 했다.
한 대표는 또 "(명단 조정으로 인해)전에 발표됐던 분들은 무엇이 되는가"라며 "빠진 사람들에게 저는 어떤 죄를 짓는 것인가. 처음부터 제가 잘못했다. 한 번만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오늘 여기서 부결되면 신나는 것은 언론뿐이다"라며 "4년 전 보자. 이완구하고 김무성하고 박근혜 대통령하고 그 갈등 속에서 난리 났다"고 밝혔다
선거인단 총 61명이 참여한 표결에서 찬성은 13표, 반대는 47표, 무효는 1표가 나와 추천 명단은 부결됐다. 한 대표는 표결 직후 대표직에서 사퇴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