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에 일찌감치 참여를 선언했던 미래당이 더불어시민당을 향해 해산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미래당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미래당 10대 정책 및 선거연합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미래당과 녹색당 그리고 이들과 손잡은 정치개혁연합당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시민당에서 배제당한 상태다.
오태양·김소희 미래당 공동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정치개혁을 위한 개혁정당연합 취지를 훼손하는 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은 해산하라"면서 "미래당이 함께 주창했던 개혁선거연합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미래당은 앞서 지난 6일 연합정당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연합정당 참여를 선언하면서 탄핵세력의 부활을 막고 정치개혁 완성의 길을 가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2주간의 제 정당 및 시민사회와의 교섭에 최선을 다했으나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고 했다.
미래당은 당초 민주당을 향해 연합정당의 조건으로 △개혁세력 공동참여와 해법 마련 △정당 간 공개적인 수평적 원탁 테이블 △각 정당 청년정치인의 참여 기회 보장 등을 내걸었다.
이들은 "개혁정치세력의 빈 그릇 정당, 플랫폼 정당이 되겠다고 출발한 시민을위하여의 최종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한 글자 바꾼 더불어시민당"이라며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의 작명법마저 그대로 복사한 기득권 양당의 쌍둥이 위성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현재 더불어시민당에 참여 중인 4개의 원외 정당은 연동형비례제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 기여나 참여가 전무하거나 매우 미비하다"면서 "선거 개혁의 취지를 살리자는 연합정당의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제 정당 간 정치교섭과 정책협의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라면서 "연합정당이 아닌 위성정당이기 때문"이라며 "만약 연합정당이라면'‘시간이 없다'는 변명으로 '묻지마 총선'을 향해 돌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당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민주당이 사실상 시민을위하여를 연합정당을 위한 파트너로 내정해놓고서 자신들이 함께하기로 한 정치개혁연합당을 들러리로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와 함께 "더불어시민당은 개혁세력 연합정당의 본의를 왜곡하고, 연동형비례제의 취지를 훼손하며, 집권여당의 의석수 늘리기만을 목표로 하는 명백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만큼 조속히 해산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