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와 파울러는 20일 SNS를 통해 이색 맞대결을 공개했다. 왼손 챔피언십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평소와 달리 왼손 스윙으로만 18개 홀 승부를 펼쳤다. 승부가 벌어진 곳은 미 플로리다주 하비 사운드에 있는 한 골프장. 세계 최정상급 선수지만 왼손으로만 경기하자니 버디는커녕 파도 쉽지 않았다.
세기의 왼손 대결의 승자는 파울러였다. 토머스는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있다’며 왼손 챔피언십 결과를 공개했다. 토머스는 전반에 44타를 적어내 49타를 친 파울러를 앞질렀지만 후반에 무너졌다.
쿼드러플 보기 등 형편없는 스코어를 쏟아낸 끝에 토머스는 후반 9개 홀에서 57타를 쳐 파울러에게 완패했다. 최종 성적은 토머스가 101타, 파울러가 94타였다.
둘은 이웃사촌이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소문난 ‘절친’이다. 조던 스피스(미국) 등과 함께 모임을 결성해 여행을 다닐 정도다.
이들이 이색 대결에 나선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PGA투어 대회가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PGA투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1라운드 후 취소했고, 5월 중순까지 예정된 4개 대회도 모두 취소했다.
이들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캐디 없이 카트에 백을 싣고 이동하는 등 최소 인원으로만 라운드를 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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