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계 항공사, 항공권 환불 중단…"신청 몰려 감당 못해"

입력 2020-03-20 17:30   수정 2020-03-2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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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권 환불이 중단되는 등 ‘환불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항공사들이 국제선의 80%가량을 운항 중단하면서 환불 신청이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베트남항공, 에어프랑스, KLM 네덜란드항공, 에어 아스타나 등 외국 항공사들은 최근 고객들에게 환불 신청 접수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공지했다. 한국인 입국 제한 및 노선 운항 중단에 따라 한꺼번에 몰려든 환불금을 감당하지 못해서다. 베트남항공은 오는 6월 15일부터 접수를 재개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항공사들은 “재개 시점을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외항사가 환불 접수 자체를 막으면서 여행업계의 피해가 예상되자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국내 항공사들의 환불 처리 과정도 지연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환불 신청량이 급증해 처리에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환불 처리에 1주일가량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4배가량 더 소요되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17일까지 구매하는 모든 국내·국제선 항공권에 대해 취소 위약금이나 변경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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