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6개 대륙 중 가장 늦게 시작된 중남미에서 각국 정부가 한국의 대응법을 배우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은 화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법을 공유받았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회의에는 우리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관계자가 참여했고 아르헨티나 정부에서는 대통령실과 보건부, 혁신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 함께 참석한 장명수 아르헨티나 대사는 "아르헨티나는 아직 확산 초기 단계라 우리 경험을 경청했다"며 "우리 자가진단 앱과 자가격리 앱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텔람통신은 화상회의 내용을 보도하며 "한국은 코로나19 발병의 영향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서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법을 배우고 싶다는 움직임이 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할리스코 주 연방 하원의원인 토나티우 브라보 의원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이 놀랍다"며 할리스코 주 정부에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브라보 의원은 보건정책 전문가 파견과 진단키트 수입 등도 희망했다.
대사관 측은 "2009년 신종플루 당시 진원지였던 멕시코에 우리 정부가 50만 달러 상당 구호품을 전달하는 등 우호 관계를 이어간 것도 한국 보건정책에 대한 멕시코의 관심을 높였다"며 "한국에도 아직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장 전문가 파견 등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도 최근 칠레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법을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서 한국의 대응법에 주목하면서 칠레 보건부와 외교부가 자가격리 앱과 드라이브스루 검사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주칠레 대사관은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자료를 스페인어로 번역해 현지에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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