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10兆 채권안정펀드, 기업 자금난에 단비 될까

입력 2020-03-22 18:40   수정 2020-03-2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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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외환 등 금융시장 널뛰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게 관건인데 백신 개발이 요원해서다. 지금으로선 방역·격리가 최선이다.

이번주엔 정부가 내놓을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9일 공개한 총 50조원 상당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중 두 번째다. 2008년처럼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는데, 이번주 규모 및 시행 시기를 확정한다.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가급적 빨리 작동시키겠다는 게 정부 의지다. 2008년엔 은행 보험사 등 91개 금융회사가 갹출해 펀드를 조성했다. 일시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대책엔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 확대도 포함될 전망이다. P-CBO는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규 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유동화 증권이다. P-CBO 시장이 활성화돼야 기업들이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


정부는 별도로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이 공동 출자해 증시 안전판 역할을 맡기자는 복안이다. 다만 출자회사와 규모 등을 확정하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3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내놓는다. 2월 조사 때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 대비 7.3포인트 급락해 96.9를 기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한 2015년 6월과 같은 수준이자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세 번째로 큰 낙폭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하순부터 급증했다는 점에서 2월 지수는 더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는 외환·금융위기 때만큼 나빠졌다.

매달 실시하는 소비자동향조사는 보통 2500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경제 인식, 경제 전망, 소비지출 전망, 가계저축·부채·물가 전망 등이 조사 항목이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미래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한은은 앞서 24일 ‘2019년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중 지식재산권 거래 현황만 모아 산출하는 통계다. 2010년 통계 작성 첫해만 해도 67억달러 적자였으나 이후 적자 폭을 꾸준히 줄여 왔다. 2018년엔 지식재산권 무역적자가 7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전년(16억9000만달러)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을 공표한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들이 내년 예산안을 짤 때 준용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이다.

한은은 25일엔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를 내놓는다. 1월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1년 전보다 11.7% 급감했다. 이날 통계청은 ‘1월 인구동향’을 발표한다. 작년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인 0.92명까지 떨어졌다.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심화하고 있다.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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