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정당 지지율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비례정당 투표율도 조사 이후 최저 수치로 나타났다. 범여 비례정당이 속속 창당하는데다 대리게임 의혹을 받은 인물을 비례대표 1번에 내세우는 등 후보 자질 논란이 불거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포인트)한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전주(4.3%)대비 0.6%포인트 내린 3.7%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노회찬 전 의원이 별세한 2018년 8월 첫째주에 14.3%를 기록한 뒤 줄곧 4% 이상 지지율을 받았다. 정의당의 비례정당 지지율도 같은 기간 1.2%포인트 하락한 6.0%로 나타났다.
이번에 정의당 지지율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비례대표 후보 자질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당은 '대리 게임' 의혹을 받은 류호정 후보를 비례대표 1번에, 상습 음주 및 무면허 운전으로 처벌받은 신장식 변호사를 6번에 내세우면서 비판을 받았다. 신 변호사는 자진 사퇴했지만, 류 후보는 재신임됐다. 류 후보는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에서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가 퇴사한 인물이다. 지인에게 게임을 대신하게 해 등급을 올린 뒤 이러한 '스펙'을 취업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함께 비례연합정당 국민의당 등 다른 비례정당이 창당을 끝마치면서 지지가 분산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더불어시민당,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추진한 열린민주당 등의 창당이 본격화되면서 진보 진영에서 표를 나눠 가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0.6%포인트 상승한 42.1%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통합당(33.6%), 국민의당(4.0%) 순이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 지지율을 묻는 질문에 '비례연합정당'은 38%, 미래한국당은 29.4%, 국민의당은 6.1%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비례 의석수를 계산해 봤다. 정의당은 현재 지역구 2석을 얻는 것으로 가정했다. 비례연합정당은 22석, 미래한국당은 18석, 국민의당은 4석, 정의당은 3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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