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출신 母女, 나란히 특수교육 현장에

입력 2020-03-23 14:32   수정 2020-03-2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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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특수교육 교사의 길을 걷게 된 이화여대 출신 모녀(母女)가 화제다.

이화여대는 23일 특수교육과 15학번 고은석 씨(오른쪽)가 2020학년도 서울지역 초등학교 특수교사 임용시험에서 수석합격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같은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84학번 선배이자 특수교육 교사의 길을 먼저 걸어온 어머니 김은숙 씨(왼쪽)의 뒤를 잇게 됐다.

어머니 김씨는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까지 받은 뒤 12년간 특수학교 교사 생활을 했다. 이후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관,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장 등을 거쳐 국립특수교육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딸 고씨가 특수교육과 진학을 결심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고씨는 “어머니가 특수교사로 일할 때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수업자료를 준비하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어릴 때는 ‘엄마처럼 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특수교육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장애학생 교육현장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처음엔 반대했다”며 “엄마가 살아온 모습이 보기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이어서 칭찬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딸에게 “교육의 중심은 장애학생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며 “교사 역량을 높이려고 노력하면 좋은 선생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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