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선거운동 방해한 정체불명의 학생들…"경찰은 수수방관"

입력 2020-03-23 13:24   수정 2020-03-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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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전 서울시장)가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로부터 불법으로 선거운동을 방해받았다며 경찰 수사를 요구했다.

오 후보는 23일 낸 성명서에서 "지난 10여 일 동안 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제 선거사무실과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지하철역에서 피켓을 들고 수십 차례 선거운동을 방해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저는 선거를 앞두고 갈등의 모습을 피하기위해 인내해왔다"며 "하지만, 오늘 아침 출근길 인사 장소에서 대진연 소속의 10여 명이 저를 둘러싸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저는 현장에 나와 있던 광진 경찰서 소속 경찰 10여 명에게 명백한 선거운동 방해죄에 해당하므로 적정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30분 이상 간청했다"며 "하지만, 경찰은 책임자가 없다는 핑계만 대고 수수방관하며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저는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30분 만에 출근인사를 접고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심지어 선관위가 지난 18일 대진연에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지 말 것을 공문으로 전달했고, 광진경찰서에도 대진연의 불법 선거방해 행위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문을 전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경찰은 대진연의 지속적인 선거운동 방해 행위는 물론 오늘 현장에서의 불법 행위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광진경찰서는 대진연의 불법행위들에 대해서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직무유기를 넘어 이들을 비호하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저는 선거가 임박한 위중한 시기임에도 이런 식으로 선거가 방해되어서는 더 이상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운동은 후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 후보자를 알기 위해서 보장되어야 한다"며 "이에 저는 오늘부터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했다. 또 "확실한 재발방지 방안이 있을 때까지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 광진구민을 위해서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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