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조주빈의 이중인격…알고보니 봉사왕

입력 2020-03-24 11:37   수정 2020-03-24 14:38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 씨는 자원봉사를 50여 차례나 하면서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조씨가 활동했던 인천 모 비정부기구(NGO) 봉사단체에 따르면 그는 2017년 10월 군대 동기인 친구와 함께 이 단체를 찾아 2018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장애인 시설과 미혼모 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했다.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 사이트에 따르면 조씨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57차례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인천 모 NGO 봉사단체에서 한 봉사만 23회다. 이 단체 관계자는 조씨에 대해 "그냥 조용했고 튀는 성격이 아닌 차분한 성격이었다"면서 "성실하고 꾸준하게 하는 친구에 한해서 팀장을 맡게 하는데 성실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2018년 3월부터 발길을 끊었다가 1년 만인 지난해 3월 다시 이곳을 찾았다. 지난해 12월까지도 수개월 넘게 꾸준히 다시 자원봉사에 참여했고 올해부터는 장애인지원팀장까지 맡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이 단체를 찾은 건 이달 12일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그냥 이야기만 나누고 갔다"며 "지금 와서는 '수사망이 좁혀오는데도 모르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단체 측은 조씨가 '박사방' 운영자임을 이달 21일 처음 인지한 뒤 혹시 모를 추가 범행 가능성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와 맨 처음 단체를 찾았던 친구가 찾아와 '텔레그램 사건이 터졌는데 아무래도 학보사 출신이라는 점이나 옆 모습 사진이 조씨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봉사자 가운데서도 범행 가담자가 있을까 우려해 경찰에 지금까지 파악된 박사방 피의자 명단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신상 공개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피해자가 74명, 이 가운데 미성년자는 16명이 포함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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