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본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대응이다.
도요타자동차는 23일 국내 5개 공장, 7개 생산라인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3일부터 가동중단에 돌입해 최장 15일간 휴업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이 기간 유급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일본내 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건 '리먼브러더스 쇼크'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인도 지역 공장은 이미 가동을 중단했다. 렉서스를 포함해 지난해 일본에서 341만대의 차량을 생산한 도요타는 60%가 넘는 210만대를 수출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예상도 못한 수요감소가 발생해 생산한 차량을 운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동을 중단하는 공장은 아이치현과 규슈 지역 공장들이다. 아이치현 도요타시 2개 공장의 생산라인 2곳은 4월3~7일 사이 3일간, 아이치현 다하라시 라인 2곳은 4월3일부터 14일까지 최장 8일간 가동을 정지한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를 생산하는 규슈공장의 생산라인 1곳은 4월 3~15일 사이 9일간, 트럭 생산 전문 자회사인 히노자동차의 생산라인도 3~6일 사이 이틀간 가동을 정지한다.
생산중단으로 북미지역 수출용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런너와 중국 수출용 렉서스의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됐다. 4월 초순 이후 공장을 재가동할 지 여부는 해외의 수요 동향을 지켜본 후 결정할 방침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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