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장남 김동관, 사내이사로…승계 구도 가시화[라이브24]

입력 2020-03-24 17:19   수정 2020-03-24 17:22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오너가(家)의 책임경영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와 함께 본격적인 승계구도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24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제 4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동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2010년 1월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에 입사해 2015년 한화큐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화그룹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케미칼을 합병해 출범한 한화솔루션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솔루션이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화솔루션은 김 부사장의 사내이사 추천 사유로 "당사의 주요사업인 태양광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태양광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과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며 "향후 사내이사로서 당사 각 사업분야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주총에서는 김창범 한화솔루션 이사회 의장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어맨다 부시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스사 파트너와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선임됐다. 외국인과 여성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도 선언했다. 케미칼 부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로의 재활용을 구축하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큐셀 부문도 신재생 에너지 선진 시장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솔루션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수소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신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사회 멤버로서도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사 결정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원래 에너지 사업이 중심인 그룹"이라며 "에너지 사업을 집약한 한화솔루션에 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앉혔다는 것 자체가 김 회장의 의중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고령이어서 실질적인 글로벌 경영이 어렵다"며 "김 부사장을 시작으로 차남 김동원, 삼남 김동선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부각돼 3세 경영 승계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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