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분열 말고, 거대 야당 중심으로 힘을 합해 달라"는 옥중 메시지를 냈음에도 우리공화당이 24일 전국 48곳에 후보 공천을 확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우리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박 전 대통령 메시지를 어기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이 주축이 돼 만든 당이다.
우리공화당에 합류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역구는 미래통합당에 양보하고 비례대표 후보만 내자"고 제안했으나 조원진 대표 측에서 거부하자 결국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우리공화당 후보들의 출마로 지난해 4·3 경남 창원성산 재보궐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강기윤 후보는 여영국 정의당 후보에게 단 500여표 차이로 패했다.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전신) 후보는 838표를 얻었다. 애국당의 표가 한국당에 갔으면 승리가 가능했다.
애국당은 선거 기간 내내 여영국 후보보다 강기윤 후보를 견제했다. 강 후보 선거유세를 교묘하게 방해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뜻을 어겼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공화당은 "보수 분열 책임은 미래통합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은 "미래통합당에 연대, 연합을 제안하고 답을 기다리며, 공천 발표도 미뤄왔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태극기 애국세력을 철저히 무시하고, 폄하하고 지금까지 아무런 답도, 연대의 움직임도 전혀 없다"면서 "보수 분열의 책임은 미래통합당과 황교안 대표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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