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인센티브 강화와 자금 지원을 정부에 요청하는 한편 시 자체적인 대응책도 마련해 추진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6일 창원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산업위기 대응 간담회’에 이어 나온 후속 조치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기계, 자동차 부품 등 수출 중심의 창원 기업은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간담회 당시 논의됐던 방안에 대한 세부 과제들을 마련해 즉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건의 및 기업에도 협조 요청
허 시장은 산업위기 대응 간담회 당시 기업인들이 요청한 리쇼어링 정책에 주목했다. 리쇼어링(reshoring)은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 기업들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불러들이는 정책을 말한다.
허 시장은 “중국과 베트남 등 세계 여러 국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현지 공장에서 부품을 조달받는 국내 기업들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해외에 나간 핵심부품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리쇼어링 정책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허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상 상황을 고려해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정책자금 중복지원도 한시적으로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 달라고 건의했다. 동시에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불안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자금난으로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필요한 유동성을 적기에 공급해 줄 것을 함께 요청했다.
창원시 신속 지원책 마련
창원시는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기업의 건의사항에 더해 신속한 지원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시 자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500억원까지 확대하고 금융기관 대출금리에 대한 이차보전율도 3.5%에서 최대 5% 수준까지 상향해 제로금리에 가깝도록 지원 폭을 넓히기로 했다. 감염증 대응 사업장별 프로세서(대중소 기업) 백서를 발간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록으로 남겨 관내 기업들과 공유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직 전문가를 투입해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창원기업지원단을 확대 운영한다. 또 경력을 가진 기술명장을 위한 ‘시니어 엔지니어센터’를 구성해 전문적인 기술과 경영, 경험 등 노하우를 중소기업 현장에 접목할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시민 건강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물론 사태 장기화에 따라 세계적 수준의 경제 쇼크를 불러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예방과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담대하고 전향적인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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