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남은행, 창립 50돌…100년 지역은행 주춧돌 놓는다

입력 2020-03-26 15:23   수정 2020-03-26 15:25


‘총자산 48조3273억원, 총대출 30조3341억원, 총수신 35조4864억원, 영업이익 2314억원.’

지난해 말 기준 경남은행의 주요 경영지표다. 올해로 창립 50돌을 맞은 경남은행이 ‘100년 지역은행’을 향해 힘찬 도전과 변화를 시작했다. IMF 외환위기와 공적자금 투입, 민영화와 BNK금융지주 편입 등 지난 50년간 써 내려온 경남은행의 역사는 곧 지역 금융의 역사였다.

마산 상공인 ‘지역은행’ 싹을 틔우다

경남은행의 태동은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월 17일 지방은행 설치를 검토한다는 정부 발표 직후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보름 간격으로 설립됐다.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하자 마산지역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지역은행 설립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다. 1968년 12월 18일 조인규 경남개발주식회사 대표 등 마산지역 상공인 다섯 명이 ‘경남은행 설립 준비위원회’를 만들었다.


준비위는 다음해 전문 38조의 정관을 통과시켰는데 자본금 3억원에 주식 총수 30만 주(주당 액면 1000원)로 경남은행을 설립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1970년 3월 25일 자본금 납입을 완료하고 4월 마산대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1970년 5월 22일 10개 지방은행 중 아홉 번째로 경남은행이 설립됐다.

위기 극복의 역사

1990년대 들어 중견은행의 반열에 오른 경남은행은 숙원이던 본점을 신축하며 석전동 시대를 열었다. 이후 경남리스금융, 경남창업투자, 경남파이낸스 등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1990년대 초·중반까지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갔다.

위기는 1997년 한보그룹 등 12개 대기업의 연쇄 부도로 IMF 외환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인력 감축과 본부 축소, 지점사무소 폐쇄, 자회사 청산 등 혹독한 시련 속에 지역민의 성원에 힘입은 유상증자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하지만 금융과 기업 간 구조조정에 따른 금융 경색은 적잖은 중소기업을 도산의 길로 내몰았고, 경남은행 역시 공적자금 수혈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공적자금 투입으로 경남은행은 한빛·평화·광주은행 및 하나로종금과 함께 2001년 3월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됐다.


경남은행이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되고 안정을 되찾자 민영화 논의가 잇따랐다. 2013년 6월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분리 매각 공고로 민영화는 급물살을 탔다. 각계각층에서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었지만, BNK금융지주의 전신인 BS금융지주가 2013년 12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2014년 1월 ‘독립적인 자율 경영권과 완전 고용 보장’ 등 9개 사항이 담긴 상생협약을 BS금융지주와 체결하면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이후 경남은행은 10월 10일 BNK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 13년9개월여 만에 완전한 민영화를 이뤘다.

100년 지역은행 주춧돌 놓는다

경남은행은 민영화 후 BNK금융지주로 편입돼 부산은행과 함께 주력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BNK경남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BNK금융그룹 지주사 및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2017년부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BigData), 블록체인(Block Chain), 위치확인시스템(GPS) 등 핵심기술을 접목한 금융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시도했다. 2018년 황윤철 행장이 제13대 행장으로 취임하면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내재화와 상용화에 속도를 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앞둔 경남은행은 총자산 48조3273억원, 총대출 30조3341억원, 총수신 35조4864억원, 임직원 3000명에 이르는 지역 대표 은행으로 성장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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