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목동동 일대에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가 대장 아파트로 떠올랐다. 미분양으로 장기간 판매됐던 아파트지만, 입주 3년차 만에 분양가의 두배로 시세가 뛰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전용 84㎡가 지난 11일 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올해들어 거래가가 6억원을 넘어서더니, 이제는 6억5000만원까지 돌파하게 됐다.
총 1956가구의 대단지인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가 1848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공급당시 분양가는 3.3㎡당 평균 1020만원이었다. 미분양이 다소 발생하면서 84㎡에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잔여가구를 판매했다.
집값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4월 중반대에서 거래되던 아파트는 작년 10월 실거래가가 5억원을 돌파하더니, 3개월 만인 지난 1월에 6억원을 넘겼다. 2월에는 거래량이 늘어나더니 이달에 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5개월 만에 1억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운정신도시는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분위기가 달랐다.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집값 하락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오던 곳이었다. 주민들의 시위와 항의가 있었지만, 어느새 단기간 집값이 급등한 지역이 됐다.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30~40대의 젊은층들이 찾는 수요가 부쩍 늘어났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파주시에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들어 급격히 늘어났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파주시에서 매매거래된 아파트는 3288건으로 월평균 274건이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1월에는 378건, 2월에는 608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파주시의 미분양 아파트 또한 10가구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운정신도시는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서북부 지역 최대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2009년 입주를 시작한 운정1·2지구 4만6000가구와 2020년 입주를 목표로 개발중인 운정3지구 3만4000가구 등이 개발되고 있다.
그동안 운정신도시에서의 대장아파트는 운정호수공원이나 경의중앙선 야당역·운정역 주변의 아파트들이었다. 서울 출퇴근이 편리하고 주거환경이 좋은 입지였다. 하지만 수도권 급행고속철도(GTX) A노선의 파주 연장이 확정되고 1군 건설사 아파트들이 대규모 단지를 지으면서 동패동, 목동동 일대가 뜨기 시작했다.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가 대장 아파트로 자리잡은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힐스테이트 운정'(전용 84㎡)은 5억5000만원을 넘겼다. 오는 7월 준공되는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분양권도 5억원을 웃돌고 있고, 지난달에는 6억328만원에 매매가 성사되기도 했다.
기존 대장 아파트였던 와동동의 해솔마을 롯데캐슬은 지난해 11월에 4억5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4억원 밑으로 매매가가 떨어졌다. 야당동 운정롯데캐슬파크타운 역시 5억원이 넘게 거래되기도 했지만, 최근 거래가는 4억7000만원까지 밀려났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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