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9% 상승한 1704.7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8.60%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큰 폭 상승했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지수도 11.37%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11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과 원유 감산 협의를 시작한 게 증시 하락을 진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감산에 동참하면 갈등의 주요 당사자인 러시아도 감산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는 “미국 고위험(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원유·가스업체가 최근 유가 하락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연쇄적 부도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증시가 폭락한 것”이라며 “최근 감산 협의 시작으로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해 투자자들에게 매수 타이밍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국제 증시와 원유 감산 협상은 최근 연관성 있는 흐름을 보였다. 원유 감산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지난달 21일부터 국제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다우존스지수와 코스피지수도 함께 주저앉았다.
이달 6일 러시아가 OPEC의 감산 방안을 거부하자 이후 유가와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최근 미국이 감산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환율도 최근 달러당 1300원에 육박하다가 이날 1249원60전으로 다소 내려 앉은 모습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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