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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 산업 시설 갖춰 큰 무리 없어
-긍정적인 이미지 및 휴업 상황 막을 수 있어
-인공호흡기와 같은 정밀장비 생산은 회의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대유행에 접어든 가운데 완성차회사들이 마스크와 같은 의료장비 생산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직원 안전 및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공장문을 닫았던 자동차제조사들이 의료장비 생산을 앞두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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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생산을 독려하고 있을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동차 경영진이 힘내기를 바란다"며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미국 정부는 이들 기업이 인공호흡기와 다른 금속제품 생산을 원활히 할 수 있게 서둘러 승인까지 마쳤다.
GM과 테슬라 등은 이에 따라 의료장비를 곧 생산할 예정이다. 포드 역시 GE헬스케어 및 3M과 손잡고 관련 장비를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FCA는 아예 중국의 생산공장 중 한 곳을 마스크 전담 생산시설로 바꾼다. 이 공장에서 한 달에 100만 장씩 마스크를 만들 수 있으며, 이르면 수주 안에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마이크 맨리 FCA 회장은 "의료산업 전반을 조사해 인공호흡기 생산 증가를 지원하는 일 외에 안면보호용 마스크 지원이 시급하다는 걸 파악했다"며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FCA그룹의 자원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완성차 브랜드 중에선 폭스바겐과 BMW가 마스크 외에 한층 정교한 인공호흡기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폐렴 증상을 겪는 코로나 중증환자에게 꼭 필요한 의료장비로, 제조사 설비와 부품을 이용해 만든다는 계획이다. 3D프린터를 기반으로 차에 사용하는 쿨러와 각종 펌프, 호스 및 하이브리드용 배터리를 활용해 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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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들이 앞다퉈 의료장비를 만드는 이유는 기반산업시설 특성 상 빠른 체계전환이 가능해서다. 특히 마스크와 같은 간단한 생산설비는 제조사 입장에서도 큰 무리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중단한 공장을 돌려 강제휴업 상태를 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 상당한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적극 활용하면 생산도 크게 늘릴 수 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명분이자 국익에 도움을 줬다는 점을 강조하면 궁극적으로는 긍정적 이미지까지 높일 수 있다.
자동차회사들의 잇따른 의료장비 생산에 대해선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일각에서는 전문장비의 완성도와 실효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공호흡기와 산소호흡기의 경우 정밀생산이 이뤄져야 하는데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았던 자동차회사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다. 따라서 생산직원 교육과 설비 세팅을 거쳐 최종 양산제품까지 나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시간과의 싸움인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동차업체들이 의료기기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려 효율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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