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간 6번 바뀐 BMW 엠블럼
-2020년, 투명성 강조한 새 로고 공개
BMW가 지난 3일 새 로고를 공개했다. 기존 로고를 사용한 지 23년 만의 변화로 디지털 변화에 따라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투명하게 접근하고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BMW를 상징하는 로고는 언제부터 어떻게 사용하게 됐을까? 지난 103년간 모두 6번의 변경을 거친 로고 탄생 비화와 변천사를 살펴봤다.
BMW는 '바바리안 모터 웍스(Bavarian Motor Works)'의 약자로 독일 남부에 위치한 바이에른 주 뮌헨의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라프 모토렌 베르케'에서 유래했다. 처음 상업적으로 등록된 1917년 7월만 해도 회사 로고는 없었다. 일반인 대상으로 제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로고에 큰 의미가 없었던 탓이다. 실제 항공기 엔진이 등장한 이후 BMW는 자동차와 농업용 기기 및 보트 엔진을 주로 만드는 부품사 역할이 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징적인 로고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 해 10월 첫 디자인을 공개했다. 독일 특허청에 등록된 BMW 배지는 예전 라프 로고와 마찬가지로 둥근 모양을 유지했다. 엠블럼 바깥쪽 링은 금색 테두리가 감싸고 있으며 BMW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BMW의 본고장인 바이에른 주의 상징도 로고에 반영했다. 배지 안쪽 원을 4등분, 지역의 상징 색인 파란색과 흰색을 교차한 부채꼴로 채웠다. 파란색과 흰색이 바이에른 주와는 달리 반대의 순서로 배치된 것은 당시 상업용 로고에 국가 문양 등 주권을 나타내는 상징을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상표법에 따른 결과였다.
1933년 BMW는 테두리를 진하게 다듬은 2세대 로고를 공개했다. 특히, 항공기 프로펠러의 모양을 닮은 네 개의 부채꼴로 완성된 BMW 엠블럼을 묘사하는 광고는 소비자 인식에 큰 도움이 됐다. 또 이때부터 BMW 로고가 프로펠러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돌았다. BMW 로고 프로펠러 설은 회사의 기원과 항공기 제작사의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당시 광고 이미지와 완벽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회사 역시 이러한 해석을 굳이 해명하지 않았고. 1942년에는 자체적으로 브랜드의 상징과 프로펠러를 연관시켰다. 1953년 공개한 3세대 로고는 큰 폭의 변화를 거쳤다. 글씨체를 화려하게 바꾸고 흰색 테두리를 입힌 것이다. 여기에 부채꼴 색상을 진한 파란색에서 하늘색으로 변경해 소비자에게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다가가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멀리서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시인성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1963년 공개한 4세대 로고는 보다 또렷하고 선명하게 바뀌었다.
1997년에는 3D 구성으로 빛의 음영을 입힌 로고를 공개했다. 입체감을 강조한 게 특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와 사업 확장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23년 만에 새 로고가 등장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모빌리티의 미래를 상징한다. 블랙 링이 사라진 디자인은 개방성과 깨끗함을 상징한다. 회사는 소비자와 보다 투명한 관계에서 호흡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2차원 형식으로 시각적 절제 요소와 그래픽 유연성을 적용해 디지털에 대응했다.
한편, 새 BMW 로고는 공개와 동시에 2021년 5월31일까지 전환 기간을 거친다. 구체적으로 향후 모든 커뮤니케이션과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국제 무역박람회 및 행사 등에서 롤아웃 광고를 진행한다. 다만 바뀐 로고는 새로운 미디어 브랜딩이며 기존 로고와 함께 사용될 예정이다. 실제 양산차를 비롯해 전시장을 꾸미는 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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