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자택대피령'…므누신 "3주내 월급통장 1200$ 찍힐 것"

입력 2020-03-26 17:22   수정 2020-03-2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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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이 26일 새벽(현지시간) 2조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초대형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하원도 27일 이전에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3주 내 미국인들의 월급 통장에 (성인 한 사람당) 1200달러가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은 이날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6표, 반대 0표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원이 27일께 부양책을 처리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서명해 법안을 발효시킬 예정이다.

AP통신은 “미 연방정부의 한 해 예산이 4조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정부 예산의 절반이 한꺼번에 투입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2조달러는 미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쏟아부은 7000억달러 부양책의 세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20조5000억달러인 미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한다. 부양책엔 정부 재정 지원 외에 미 중앙은행(Fed)이 4조달러 규모의 유동성 대출을 할 수 있는 방안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조달러 부양책을 항목별로 보면 미국인에게 현금 지원 2500억달러, 기업 대출 5000억달러, 중소기업 구제 3670억달러, 실업보험 확대 2500억달러, 주·지방정부 지원 1500억달러, 의료시설 지원 1300억달러, 항공업계 지원 250억달러 등이 담겼다.

개인에 대한 현금 지원은 연소득 7만5000달러 이하, 부부합산 소득 15만달러 이하인 성인 한 명당 1200달러, 아동 한 명당 500달러다. 4인가족 기준 34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일터를 잃은 근로자에겐 4개월치 실업수당이 지급된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속히 늘고 있다. 통계 전문 월도미터에 따르면 26일 0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8400여 명으로 전날보다 1만4000명가량 늘었다. 사망자도 1000명을 돌파했다.

미국 각 주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15개 주, 30개 자치단체가 자택대피령을 내렸다. CNN은 “이날까지 미국인의 51%인 1억6600만 명이 자택대피령의 영향권에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도 60일간 이동을 전면 금지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미군 병력의 이동을 60일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주한미군의 순환배치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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