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콘텐츠·클라우드↑
미국 코로나19 급락장에서 바이오 및 헬스케어 대표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나스닥시장 바이오 대장주 길리어드는 25일(현지시간) 69.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가 지난달 18일 고점 대비 24.78% 추락하는 동안 길리어드는 3.95% 올랐다.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에 들어가는 등 주목받은 영향이다. 생명공학 업체인 모더나도 올 들어 27.90% 뛰었다. 같은 기간 원격진료 서비스 업체인 텔라닥헬스는 69.74% 상승했다.
비대면 소비와 클라우드 서비스 접점에 있는 아마존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2월 고점(2170.22달러)을 찍었던 아마존은 이달 12일 22.7% 떨어진 1676.61달러까지 밀렸다가 1885.84달러로 급반등했다.
콘텐츠 대장주인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업체 넷플릭스도 강한 반등을 보였다. 가정 내 콘텐츠 소비가 급증세여서다. 25일 342.39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1월 중후반 수준으로 회복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수익률이 다우지수와 S&P500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돈 것은 코로나19 수혜주에 대한 분류가 본격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핀테크·플랫폼·전기차↓
코로나19 사태 초기 수혜주로 분류됐지만 정작 반등장에서 기대가 사그라든 업종도 있다. 미국의 핀테크 업체 페이팔은 25일 95.71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지난 2월 19일 고점(123.91달러) 대비 22.75% 떨어졌다.
구글 등 플랫폼 업체들도 수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구글 주가는 지난달 19일 고점(1524.87달러) 대비 27.75% 떨어졌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코로나19로 확대하기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게 미국 시장의 판단”이라며 “플랫폼 업체들은 트래픽 증가 기대가 있었지만 디지털 광고 시장의 위축 우려로 코로나19 수혜주에서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 수요 악화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를 받던 전기차 업종 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고점(917.42달러) 대비 60.62% 급락하기도 했다. 25일 539.25달러로 반등했지만 낙폭 대비 회복 수준은 크지 않다. 모건스탠리는 3~5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대비 9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전기차 업종까지 수요 악화 우려가 번지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구조 변화 전망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을 참고해 한국 시장에 대응하는 게 변동성장에서 유효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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