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폭락한 국내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고 주식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다. 그러나 지금은 낙관도 비관도 조심스러운 국면이란 지적이다.
2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신규 계좌개설이 급증하고 있다. 지점에서의 계좌개설은 2020년에만 1만1000명이 증가해 지난해 전체 건수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비대면 계좌개설 증가는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 1개월간(2월24일~3월25일) 신규 고객이 10만명 넘게 급증했다. 비대면 계좌개설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절반 이하로, 전연령층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최근 1개월간 개설된 비대면 계좌의 절반 정도가 실제 매매를 하고 있다는 게 삼성증권 측의 설명이다.
신규 투자자의 관심은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 비대면 신규 고객의 3월 주식거래 내용을 보면, 전체의 61%가 한 번 이상 삼성전자를 매매했다. 같은 기간 지점으로 유입된 신규 고객의 68%도 삼성전자를 거래했다.
증시 반등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 반등을 위해서는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세 고점 통과, 거시경제 지표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거시경제 지표는 심리를 제외하면 아직 확인 전"이라고 말했다. 거시경제 지표는 약화가 시작되는 국면이라고 봤다.
노 연구원은 "과거 주요 반등 국면에서 지수 상승은 변동성지수(VIX) 급락을 동반한 바 있다"며 "VIX는 63.95로 여전히 높다"고 경계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