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 지지율 10% 넘어…'비례 확보' 비상 걸린 민주당

입력 2020-03-26 15:59   수정 2020-03-27 09:02

열린민주당이 10%가 넘는 비례정당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민주당의 우당(友黨)’은 더불어시민당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열린민주당이 ‘진짜 민주당’을 내세우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비례대표 정당 가운데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1.6%에 달했다. 더불어시민당을 찍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28.9%로 지난주보다 9.1%포인트 줄었다.

열린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 지지율을 흡수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층이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크게 갈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지난주에는 비례연합정당으로, 이번에는 더불어시민당으로 조사됐다”며 “표본 항목이 불일치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해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28.0%로 같은 기간 1.4%포인트 내렸다.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비례대표 의석 수를 계산해본 결과 열린민주당은 8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2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4번),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6번) 등이 당선권에 들어온다.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이었다. 비례대표 앞 순번 10명을 제외하면 민주당 자체 후보는 7명만 당선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래한국당은 16석으로 계산됐다.

상황이 이렇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만나 “‘지역은 민주당, 비례는 더불어시민당’ 단순한 슬로건”이라며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을 두 지붕 한 가족, 형제 정당으로 생각하고 법이 허용하는 한 최선을 다해 더불어시민당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당이 민주당 당원이 선택한 유일한 선거연합”이라고 강조했다.

조미현/김소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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