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을 줄이기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을 가결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상당의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미국 한 해 예산 4조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법안은 96대0으로 만장일치 통과됐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 이후 "미국 상원과 이 나라에 자랑스러운 순간이며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이 전투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공은 하원으로 넘어갔다.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표결 전 법안 본문을 보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하원이 26일 오전 9시 모여 해당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경기부양 패키지는 27일께 하원 표결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바로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즉각 서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AP통신은 이 패키지 법안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핵심 산업에 수천억달러를 대출하고, 미국의 납세자에게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업급여와 의료 장비가 필요한 병원에 대한 지원안도 이번 패키지 법안에 포함됐다.
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는 5000억 달러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지도부는 5일간의 물밑 협상 끝에 피해 기업들에 5000억 달러를 대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이 법은 2500억달러를 들여 소득에 따라 1인당 최대 1200달러, 부부당 240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구제에 3670억달러, 해고자를 위한 실업보험에는 2500억 달러를 각각 지원하는 방안에도 의견을 모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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