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옳았다"…트뤼도 캐나다 총리, 문 대통령에 공조 요청

입력 2020-03-26 16:15   수정 2020-04-25 00:32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 간 통화를 갖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32분간 이어진 두 정상의 통화는 트뤼도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통화에서 "과학에 기반하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경험을 살린 한국의 대응은 국민 안전에 성과를 내고 있으면서도 의료체계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캐나다도 한국과 비슷한 모델로 가려 한다"며 "한국에서 이뤄진 광범위하고 빠른 검사, 접촉자 추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게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현재의 국내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방역과 치료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화답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많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캐나다 보건당국 간 대화를 주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최근 어쩔 수 없이 미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중국 등 해외로부터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한국의 결정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업체에 방역 물품을 요청했다"며 "캐나다도 의료장비 생산을 계속 늘려나가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방역물품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진단키트만큼은 일찍 개발해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 각국의 수출 요청이나 인도적 지원 요청에 응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여유분이 있는 나라는 그렇지 못한 나라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공감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9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 방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제안으로 이뤄진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는 ▲보건적인 측면에서의 바이러스 통제 방안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방안 ▲정치에 미칠 부정적 영향 최소화 방안 ▲세계 무역교류를 비롯한 경제교류 활성화 방안 등 4가지 안건이 공식 의제로 상정돼 있다.

이번 통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 대통령이 가진 10번째 정상통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통화를 시작으로 한·이집트, 한·아랍에미리트(이상 3월5일), 한·터키(3월6일), 한·프랑스(3월13일), 한·스웨덴(3월20일), 한·스페인, 한·사우디, 한·미 정상통화(이상 3월24일) 등 총 9차례 정상통화를 가졌다. 이중 대부분은 상대측 요청으로 통화가 이뤄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뤼도 총리의 부인 소피 트뤼도 여사의 쾌유를 기원했고, 트뤼도 총리는 소피 여사가 거의 완치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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