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은 손으로…세균 12만 마리 득실, 수시로 씻고 페이퍼타월로 물기 닦아야

입력 2020-03-27 14:37   수정 2020-03-28 01:4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서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손씻기는 바이러스와 세균 질환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첫 관문이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손을 씻는다 해도 그냥 물에 손만 대충 비비기만 하면 소용이 없다”며 “사람의 손에 묻은 바이러스는 3시간 넘게 활동하기 때문에 매일 최소 여덟 번 이상 제대로 씻어야 손을 통해 전염되는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감염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코나 입을 통해 직접 전파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입이나 코를 만져 감염되는 환자가 더 많다. 실제 감염 질환의 60% 정도가 손을 통해 전염된다. 전문가들이 손씻기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대개 사람 손에는 6만 마리의 세균이 있다. 한쪽 손만 계산한 수치다. 매일 사물을 만지며 유해 세균과 많이 접촉하는 신체 부위기 때문이다. 손에 있는 피부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손으로 눈, 코, 입 등의 점막을 만지는 행동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다.

평소 바이러스뿐 아니라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돈을 만진 뒤, 애완동물과 놀고 난 뒤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콘택트렌즈 빼기 전과 끼기 전, 음식을 차리기 전이나 먹기 전에도 마찬가지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조리하지 않은 식재료를 만진 뒤, 기저귀를 교체한 뒤, 코를 푼 뒤, 상처를 만지기 전후에도 손을 꼭 씻어야 한다.

은 교수는 “오래된 책과 돈도 세균의 주요한 서식처”라며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등을 만진 뒤엔 엄청난 양의 세균과 접촉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자주 쓰는 스마트폰과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수시로 소독해야 한다. 물과 알코올을 6 대 4 비율로 섞어 헝겊에 묻혀 닦아내거나 초극세사 천으로 스마트폰을 닦으면 된다.

손을 씻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알코올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 소독제는 에탄올, 이소프로필알코올 등이 포함된 의약외품이다. 물 없이 쓸 수 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손씻기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손을 많이 씻어도 물에 손만 대충 비비는 방법으로는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 뒤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손깍지를 끼고 손가락 사이를 문지르고 손가락으로 손바닥 손금을 긁어내듯 씻는 것이 좋다. 손가락은 손바닥으로 감싸 따로 씻어야 한다.

엄지손가락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손을 씻을 때 빠뜨리기 쉬운 부분이다. 손바닥뿐 아니라 손등과 손목도 씻어야 한다. 반지를 낀 사람은 반지를 뺀 자리까지 꼼꼼히 씻는 것이 좋다. 손을 씻은 뒤에는 면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는 것보다 페이퍼타월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은 교수는 “손씻기는 호흡기 질환이 유행할 때 감염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생활화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손으로 얼굴과 입을 자주 만진다. 침을 묻혀 책장을 넘기는 버릇도 고쳐야 한다. 손톱과 발톱이 길게 자랐는데도 그대로 두면 세균이 서식하기 쉽다. 항상 단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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