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사진)은 26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월 평균 이익의 80%를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0일 코로나19에 따른 대량해고 사태를 막기 위해 모든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근로자 휴업·휴직수당의 80%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는 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는 이날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대책을 내놨다.
수낙 장관은 이번 지원을 통해 영국 전체 자영업자 500만명 중 95%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이익이 5만 파운드(약 73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 대상이다. 월 최대 한도는 2500파운드이다. 민간기업 근로자 대상으로 지원하는 휴업·휴직수당과 동일한 한도다.
영국 정부는 자영업자들에게 3개월 간 지원한 후 필요할 경우 이를 연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수낙 장관은 “우리가 한 일은 경제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례 없는 대책”이라며 “영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제 개입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영업자들에게 보조금이 전달되는 시점이 오는 6월 이후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정부는 신청 절차 등을 거쳐 오는 6월 이후에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영 BBC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당장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오는 6월까지 버티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만1658명으로 전날(9529명) 대비 2129명 증가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463명)보다 115명이 늘어난 578명으로 집계됐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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