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 거리두기 필요…"시장 지속 불확실"[이슈+]

입력 2020-03-27 13:28   수정 2020-03-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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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들이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관련 신규 시장이 열릴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치료제 개발사에 대한 투자 접근도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는 권고다.

박병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7일 "이번 사태로 인해 증권 시장이 출렁이는 만큼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단일 클론 항체, 펩타이드, 저분자 의약품 등 다양한 도전이 있지만 항바이러스 기전에 초점을 맞춘 약물 재창출 전략이 속도나 가능성 면에서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약물 재창출이란 시판되고 있는 약물을 다른 질환의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미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효과만 입증하면 된다.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경우 다음달 코로나19에 대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긍정적이라며 가장 빠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기대된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운영하는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는 전날을 기준으로 164개의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이 등록돼 있다.

박 연구원은 "전임상부터 진행해야 하는 신규 후보물질의 가치는 코로나19 치료 시장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다"며 "독감과 같이 계절성 유행병으로 발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를 가정해 2025년까지 계절성 유행병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의 면역 지속기간이 가장 중요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이 획득된 면역 지속기간이 길면 계절성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적다. 계절성 유행병이 되더라도 그 주기가 1년일 지, 2년일 지는 예측 불가능하다.

박 연구원은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신규 시장의 생성 여부와 규모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및 신규 치료제에 대해 좀 더 보수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신종플루가 대유행했을 때 GSK의 관련 백신 매출은 2008년 1억2200만달러에서 2010년 18억4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대유행이 끝나면서 2011년 2900만달러로 급격하게 감소해 지금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민수/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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